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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수원 가전사업부 찾은 이재용 “자칫하면 도태… 흔들리지 말고 도전을”

입력 | 2020-06-24 03:00:00

지난주 이어 현장경영 계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업장을 찾아 세탁기 등의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영 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했다. 이날은 이 부회장의 52번째 생일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주 사업부별 릴레이 사장단 회의, 화성 반도체사업장에 이어 연달아 이어지는 현장 경영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에도 임직원들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혁신을 이뤄 달라는 취지로 ‘도전’과 ‘미래’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비자가전(CE)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함께 생활가전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고 온라인 사업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생일에도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삼성 내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 여부에 의견을 낼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26일 앞두고 동요하고 있는 일선 현장을 다독이면서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의미다. 19일 화성반도체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가혹한 위기 상황” “시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자” 등 격려성 메시지가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