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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싯 보좌관… 트럼프 경제참모들 줄줄이 떠나

입력 | 2020-06-24 03:00:00

재선가도 악재, 경기회복 타격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했던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58·사진)이 사퇴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약 2조8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안 입안 및 발표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를 포함한 주요 경제 참모가 최근 줄줄이 백악관을 떠나고 있어 11월 대선을 앞둔 대통령은 물론 경기 회복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해싯 보좌관은 22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3월 백악관에 복귀했을 때부터 90일만 일하기로 했다. 이미 그보다 오래 머물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재무부,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 기업연구소(AEI) 등에서 일한 그는 2017년 9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로 그를 경질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 등으로 미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올해 3월 재기용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정부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해싯 보좌관은 “복귀했더니 인공호흡기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해싯 보좌관은 돌출 발언으로 종종 설화에 휩싸였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과 달리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닌 경제 관료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외에도 최근 몇 달간 앤드루 올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의회와의 경기부양책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에릭 우랜드 의회담당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됐던 조 그로건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모두 백악관을 떠났다. 이들의 사퇴 이유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일종의 ‘탈출 러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