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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로나 중국인아” 네덜란드서 10대 한인 폭행

입력 | 2020-06-24 00:08:00


네덜란드에서 10대 한국계 소년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무리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일어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네덜란드에 사는 16세 한인 소년으로 가해자에게 발로 머리를 가격당했으며 폭행 상황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피해자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Zaandam)의 Jagersplas 호수 인근에서 일어났습니다.

피해자가 잔디밭에 친구들과 앉아있을 때 네덜란드 청소년 3명이 다가와 “뭘 쳐다봐 이 코로나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아 (What are you looking at, cancer Chinese with your Corona)” 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피해자가 말로 맞받아치자 네덜란드인 무리는 자리를 떠났다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무리는 20명까지 불어났습니다.

무리 중 한 명이 피해자 친구의 휴대전화를 빼앗자 피해자는 휴대전화를 돌려받기 위해 이들에게 사과했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무리에게 답하려는 순간 머리를 발로 걷어차였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조롱했습니다.

사건 뒤 피해자의 어머니가 해당 영상을 인종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에 제보했습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찾기 위해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상을 공개한 뒤 쏟아진 응원과 지지에 “영상을 공유하고 위로와 지지의 말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아울러 “함께 있던 친구들은 너무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20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영상에 등장하는 친구들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