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국방부, 군부대 이전통보따라 ‘박달스마트밸리’ 사업 본격 추진”
안양시는 박달동 군부대 일대 310만 m²를 주거시설과 일자리가 갖춰진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서안양 친환경융합 스마트밸리(박달스마트밸리) 사업 추진 계획’을 23일 공개했다. 앞서 국방부는 안양시에 박달동 군부대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해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은 반세기 이상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핵심 도시로 발전했으나 더 이상 개발이 가능한 터가 부족해 성장세가 약화됐다”며 “군 관련 시설의 공간 재배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박달동 일대에 흩어진 탄약대대 3곳(전체 면적 277만9901m²)을 1곳으로 합쳐 지하화하고 도축장 등 일부 사유지(31만7182m²)는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부지에 주택, 산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안양시가 탄약대대 이전시설을 지어서 국방부에 기부하고 군은 대신 부지를 시에 넘겨주는 ‘기부 대 양여’의 방법으로 추진된다. 사유지는 민간이나 공영개발 등으로 실시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탄약대대 이전을 위한 탄약고 지중화 안정성 및 작전성 등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했다”며 “탄약저장시설은 인공지능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달동 일대를 관통하는 교통망도 구축된다. 박달동은 고속철도(KTX) 광명역과 직선거리로 1∼2km 떨어져 있다. 김포국제공항과의 거리도 18.6km다. 지하철 1호선은 현재 만안구를 통과하고 있으며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이 추가로 연결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착공한 신안산선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노선이다. 경기 시흥, 안양과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등을 지난다. 월곶판교선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시흥에서 광명, 안양, 판교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정재영 안양시 홍보기획관은 “박달스마트밸리는 장기적으로 4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7조9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군부대와 지자체, 주민의 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상생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