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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라자호텔 꼭대기에 전망대 생긴다

입력 | 2020-06-24 03:00:00

건축 42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 북창동 방향 보행로도 만들기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을 통해 만들어질 필로티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꼭대기 층과 옥상에 광화문과 북악산, 덕수궁,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공공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 호텔 저층부에는 벽체 일부를 없애고 기둥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필로티를 조성해 서울광장에서 북창동으로 이어지는 도심 보행로가 생긴다.

서울시는 도심 민간 빌딩을 리모델링해 그 일대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더플라자호텔을 첫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지은 지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시나 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철거 후 새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시는 도심의 대형 건물들이 건축연한보다 비교적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고쳐 쓰는 리모델링을 통해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꾀하는 방식을 장려하기로 했다.

더플라자호텔은 1978년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섰다. 가로가 길고 폭이 짧은 병풍 모양으로 지어진 이유는 당시 서울시청 쪽에서 북창동의 열악하고 낙후된 건물들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를 계기로 시청 주변에는 대형 건축물들이 잇따라 들어섰지만, 남산 조망이 가로막히고 시청에서 북창동, 남대문시장 등으로 연결되는 보행축이 잘리는 결과를 낳았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은 2021년 착공해 부분별로 공사를 진행하며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필로티를 통해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이어지는 도심 보행축이 완성되며 호텔 뒤편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이 조성된다. 1층에서 옥상에 설치되는 공공 전망대까지 바로 연결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인근 기업과 건물주, 상인들이 힘을 합쳐 야간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실행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건물 리모델링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