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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50만장 살포” vs “北으로 안갔다”

입력 | 2020-06-24 03:00:00

탈북단체 “22일밤 풍선 20개 보내”… 통일부 “홍천 떨어진 1개가 전부”



홍천서 발견된 대북전단 풍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 사진이 부착된 대북전단 살포용 비닐풍선이 23일 오전 세로로 펼쳐진 상태로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 하천에서 발견됐다. 독자 제공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 50만 장 등을 22일 밤에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으로 간 대북전단은 없다.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이 대남확성기 재설치 등 판문점 선언 위반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대북전단 살포를 놓고 내분이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3일 오전 “22일 오후 11시∼밤 12시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형 풍선 20개에 대북전단을 담아 보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이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 장과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이란 소책자 500권,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다는 것.

경찰은 사실 조사에 나섰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거짓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km 떨어진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에서 풍선 1개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단체가 풍선 1개에 넣는 헬륨가스 분량을 구매했으며 해당 풍선도 북한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홍천에서 발견됐다고 본 것.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대해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킨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헬륨가스를 구매해 줬다”며 “(풍선 20개가) 100% 북한에 다 갔다고는 말 안 했고 한두 개는 (한국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황인찬 hic@donga.com·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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