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산업2부 차장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1기 로컬크리에이터 출범식을 열었다. 지역의 소(小)창업 생태계를 키우는 대표적인 창업정책의 하나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산을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이들이다.
중기부가 선정한 1기 로컬크리에이터에는 ㈜리플레이스를 비롯해 24개 팀이 선발됐다. 경북 의성군에서 빈 공장을 수경재배 농장으로 탈바꿈시켜 운영 중인 ‘젠틀파머스’, 제주의 주산물인 감귤과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제주맥주를 생산하고 양조장 투어를 기획한 ‘제주맥주’, 연남방앗간과 정음철물 등 동네를 브랜딩하고 공간 콘텐츠를 만드는 ‘어반플레이’ 등이 포함됐다.
로컬의 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배경은 세계화인데 이러한 연결과 흐름이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간주되면서 좀 더 믿을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로컬 기반 비즈니스가 각광받고 있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믿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홍기획 빅데이터마케팅센터는 5월 발간한 ‘코로나 임팩트: 변화의 방향’ 보고서에서 로컬 기반 비즈니스의 강세를 ‘애프터 코로나’ 트렌드 중 하나로 소개했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충만한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은 해당 지역에 인재와 자본을 끌어오고, 이는 지역을 변화시킨다. 지역의 자산을 발굴하고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도전이 반갑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