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검사하면 더 많은 확진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발언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당시 발언은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은 농담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의 발언에 민주당 등에서 “윤리적으로 부적합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복수의 백악관 참모는 “가벼운 분위기에서 말한 농담”이었다며 수습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취재진을 향해 “검사를 늦춰야 한다고 직접 명령을 내린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은 더 좋아 보일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코로나19의 검사 속도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은 수일 째 혼동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CB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00만건의 검사가 아니라 1000만건의 검사만 했다고 가정해보자. 확진자 수는 훨씬 적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상황처럼 보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이건 우리의 상황을 나쁘게 보이게 만들지만 실제로는 옳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한 불안 요소다. 코로나19 검사를 놓고 연일 자랑을 늘어놓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글로벌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0만6224명이다. 전날보다 1만8071명이 더 늘었다. 사망자 수는 12만31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