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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 어찌 반대하나”…인종문제 조롱한 美지역 정치인 사퇴

입력 | 2020-06-24 04:46:00


미국 미시건주 입실랜티시의 시장이 결국 사퇴했다. 흑인 인사의 재신임 표결을 앞두고 “흑인에 반대표를 던지면 나는 십자가에 못이 박힐 것”이라며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게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스 바셔트 전 입실랜티 시장은 “임기가 이같이 끝난 데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내 결정으로 모든 주민이 상처를 치유하고,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완전한 평등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입실랜티 시의회가 편견과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자문 위원회에 흑인 위원인 카론 케인즈를 재신임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켰다.

백인인 바셔트 전 시장은 케인즈의 일관성 없는 출석 기록 등을 거론하면서 “만약 내가 어떤 흑인 위원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나는 십자가에 못 박일 것이기 때문에 우선 ‘찬성’에 투표했다”고 언급했다.

바셔트 전 시장은 이후 해당 발언을 사과하며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주의회 의원이 인종차별 문제에 저항하는 이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공화당 소속인 래리 브라운 주의원은 지난 목요일 회의에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하는 시위자는 잘 배우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번식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산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많은 단체들은 브라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브라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발언이 맥락을 무시한 채 자신과 가족에 불리하게 악용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