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변동성 커지자 간접투자로 몰려 증권사가 개인투자자 자산 관리 주식 채권 펀드 등에 분산 투자 초보자에 매수-매도시점 알려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투자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간접투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들도 가입 문턱을 낮추고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랩어카운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 자산을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분산 투자하는 종합 자산관리 상품이다. 전문가에게 자산을 일임해 투자할 수 있어, 개별 종목이나 채권 등 직접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인기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173만3362명으로 전달보다 1만3559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170만6816명보다 2만6546명 늘었으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 수요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전에는 3000만∼1억 원 수준이던 최소 가입금액이 10만∼1000만 원대로 대폭 낮아지며 접근성도 좋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랩어카운트 투자 대상을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 해외증시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장의 투자 트렌드나 정책 변화에 따라 수혜를 받는 다양한 투자 테마를 선정해 랩어카운트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4월 판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 국민기업랩’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 매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싶지만 언제 어떻게 사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를 위해 기획됐다. 타입A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 수준에서 매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투자금액의 70%를 초기에 매수한 후 나머지 30%는 가격이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한다. 가격 하락에 대응하되,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매월 추가 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린다. 타입B는 초기매수 없이 투자금액 모두를 가격하락 시 분할 매수한다. 현재까지 약 450억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랩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 미국 언택트 BIG5 랩’은 최근 시장의 언택트(Untact·비대면) 열풍을 반영했다. 디지털페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온라인쇼핑 등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구조적 산업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증시 상장 종목을 선별해 투자했다. ‘한국투자 미국대표 리턴즈 TOP5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는 산업 관련 리츠나 금현물, 중국 전기차, 헬스케어, IT, 물류 섹터에 압축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직접투자 경험이 적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랩 상품이 효과적”이라며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