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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게임 종목 수익률 두자릿수… ‘언택트 ETF’ 잘 나가네

입력 | 2020-06-25 03:00:00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동안 유지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주인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게임, 콘텐츠 등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언택트 관련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을 받고 있다. ETF는 소액 투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투자 테마가 반영된 ETF가 늘어나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져 있다.

원격 근무를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Global X CLOU ETF’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Global X)에서 지난해 4월 상장한 상품으로, 17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7억6000만 달러(약 9200억 원)를 넘는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Global X CLOU ETF를 3억1000만 달러(약 3600억 원) 이상 사들였다. 순매수 기준 2019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 1위다.

‘Global X CLOU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일 기준 31.05%다.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회사에 주로 투자한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큰 회사도 투자 대상이다. 부품 생산업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로 사용되는 건물의 리츠(REITs)까지 포함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TIGER 소프트웨어 ETF’, ‘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 ‘TIGER K게임 ETF’가 대표적이다. ‘TIGER 소프트웨어 ETF’는 에프앤가이드의 소프트웨어 지수 움직임을 따른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와 같은 인터넷서비스, IT서비스, 일반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17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 49.50%, 최근 1년 수익률은 62.50%를 보이고 있다.

‘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도 대표적인 언택트 투자 상품이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17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9.87%, 3개월 수익률은 36.93%다.

게임업종도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주목받는 업종이다. ‘TIGER K게임 ETF’는 국내 게임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더블유게임즈, NHN, 웹젠 등 국내 대표 게임회사 주식을 각각 10%대 안팎으로 담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 52.36%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 ETF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4월 말 기준으로 한국 ‘TIGER ETF’ 11조 원, 미국 ‘글로벌X’ 13조 원, 캐나다 ‘호라이즌ETF’ 11조 원, 호주 ‘베타쉐어즈ETF’ 9조 원을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8개국에서 ETF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 370개 ETF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약 47조 원에 이른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6배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은 세계 10위권이다. 향후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EMP’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은 단순히 기존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보다는 신개념의 성장성 있는 테마를 찾아 꾸준히 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