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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정은 군사행동 보류 ‘반색’…볼턴 회고록 공세 차단

입력 | 2020-06-24 11:02:00

이해찬 "남북 양측 다시 건설적 대화의 장으로"
박광온 "현명한 결정"…이형석 "긴장 숨고르기"
볼턴 회고록엔 융단폭격 "헛소리", "평화 훼방꾼"
김태년 "文대통령 북미 중재 끈질긴 노력 드러나"
野 겨냥 "네오콘·日·토착분단세력, 평화 방해 3축"
與 "美 대선에 '한반도 문제 이슈화' 사절 파견도"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를 환영하며 남북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남북미 정상회담을 깎아내리는 내용으로 파장을 불러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며 정부의 남북대화 추진에 지원사격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군사조치 보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남북 양측이 다시 건설적인 대화의 장에 마주앉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전쟁을 억제할 단호한 의지와 강한 힘을 가진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결코 멈출 수 없다”며 “평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남북 모두 인내심과 서로 존중하는 지속적 대화,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서만 종국적인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시켰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 철수 감시초소(GP) 재진출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훈련 재개 ▲대남 삐라(전단) 살포 지역 개방 및 군사적 보장 등 4개 군사행동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의 결정은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추진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재확인하고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평화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인다”고 호응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대남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이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강경 대남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고 한반도 긴장 수위도 숨고르기 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는 최근 남북긴장 국면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다시 반전 카드를 고심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판문점선언 이행 등을 주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한 볼턴 회고록을 비판하면서도 ‘대북 강경파’ 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부각시켰다는 ‘역설’을 부각시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는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의 ‘볼턴 국정조사’ 요구 등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볼턴 회고록의 헛소리에도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감출 수는 없다”며 “정치적 목적 갖고 출간된 회고록이 의도된 왜곡에도 불구, 문 대통령이 북미간 중재를 위해 얼마나 끈질기게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은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야당과 일부 언론의 정부 비판은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고 도리어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라는 것이다. 네오콘과 일본, 이들과 손잡고 있는 토착 분단 세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는 3대 분단세력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더디더라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진을 위해 정부를 포함한 전방위적 외교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당장 11월 미국 대선에 한반도 문제가 (미국)민주당·공화당 양당의 핵심 공약이 되도록 민주당은 외교사절단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볼턴을 겨냥해 “극우 매파로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선제타격과 유효성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전쟁을 부추긴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고비마다 훼방을 놨던 평화 훼방꾼 볼턴 회고록으로 정쟁을 시도하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안보 앞에 당리당략을 내세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볼턴 회고록을 갖고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자세를 보니까 1년 전 수출 규제 당시 일본 정부는 비난하지 않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놀랍고 씁쓸하다”며 “볼턴의 진실을 제대로 살펴보고 반민족적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일부 보수 언론은 볼턴 회고록을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며 “회고록은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키기 위해 여야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힐난했다.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몇 가지 문제들의 표현을 보면 한국 정부에 대해서 매우 노골적인 비하와 어떤 무시(가 있다)”라며 “다분히 백인 우월주의나 인종차별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