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한 가운데 이번 결정 과정에서 ‘예비 회의’와 ‘화상 회의’라는 이례적인 형식의 회의가 열려 그 배경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20여 일간 주도해온 대남 공세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김 위원장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실제 예비회의가 본회의 전 매번 열렸는지 이번만 개최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군사행동 계획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도 않고 바로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그만큼 보류 결정을 한시라도 빨리 내려 이를 대내외에 알리려고 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 북한은 이를 이날 주민들이 보는 신문 1면에 보도했다.
이번 회의가 ‘화상 회의’로 진행됐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화상회의는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대면 회의에 비해 격식을 갖추지 않고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역시 이번 회의가 빠른 결정이 필요했던 다급한 상황에서 열렸음을 추측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시각에 평양에서는 대남 군사 행보를 보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도 이같은 기류가 급격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보류 결정을 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악화일로로 치닫는 남북 대결 분위기를 빨리 진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화상으로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히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고 지난달 24일에도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진행한 바 있어 이같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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