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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황제 복무’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영 전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 부모에게 세탁물을 전달해 자가 빨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24일 황제 복무 의혹을 받는 최 전 부회장의 아들 A 상병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황제 복무 의혹은 ‘A 상병이 매주 토요일 아침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세탁을 해오게 한다’는 내용의 폭로가 이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출처=동아일보 DB
A 상병은 올 2월 말부터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되자 ‘피부질환 때문에 생활관 공용세탁기 사용이 어려우니 부모님을 통해 자가에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소속부서 B 간부에게 요청했다.
B 간부는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회에 걸쳐 세탁물을 전달해 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공군은 “완료된 세탁물을 부모로부터 넘겨받아 다시 해당 병사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세탁물 가방에 별도의 음용수가 함께 전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News1
1인실 사용 문제는 A 상병과 동료 병사들 간 생활관 냉방온도 설정을 두고 나온 갈등에서 비롯됐는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 병사가 이달 1일 생활관 단독 사용을 건의했지만 승인권자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달 2일 A 상병이 두통 및 고열(37.8도)로 외진을 다녀온 뒤 ‘냉방병과 우울감에 대해 2주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부대는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생활관 단독 사용을 승인했다.
A 상병이 특정 부대, 부서로 배속 받았다는 의혹과 A 상병 부모의 부대 샤워실 보수 민원 의혹 등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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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감찰 조사를 통해 해당 부대의 병사에 대한 지휘감독 부실, 규정과 절차에 의한 업무수행 미숙 등이 식별됐다”면서 “공군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