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직접 기른 농작물을 수확해 지역 독거노인에게 나누는 학생.
삼육대 김일목 총장은 3월 취임 일성으로 이 같은 슬로건을 제시했다.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참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으로, 김 총장은 임기 동안 모든 사업과 교육과정에 이 핵심가치를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육대의 인재상 및 교육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삼육대는 1906년 개교 후 114년간 지(智)·영(靈)·체(體)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를 양성해왔다. 최근에는 ‘정직한 교양인, 창의적 지식인, 실천적 봉사인’을 뜻하는 ‘삼육MVP’로 인재상을 고도화하고, 교내 비교과 전담기구인 인성교육원을 중심으로 선진화된 사회공헌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는 지난 학기 삼육마을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92명의 학생이 참여해 11개 돌봄 서비스를 개발해서 노원구 지역 취약계층에게 제공했다. 이 중 독거노인을 위한 저염 건강식 배달 서비스를 개발한 ‘노인과 삼육’ 팀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노원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삼육대는 이처럼 삼육마을을 통해 대학의 인재상인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돌봄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화하여 사회적 기업까지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천 삼육대 인성교육원장은 “삼육마을은 단순 사회봉사 교육이 아닌 돌봄경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기획된 만큼 교내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돌봄 수혜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흉상을 선물로 받아든 한빛맹학교 고등부 졸업생. 삼육대 제공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있다. 삼육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졸업필수 교과목인 ‘지역사회공헌’에 ‘3D프린팅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 학기 동안 3D프린팅 기술을 배운 후 맹학교 졸업생들에게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흉상)을 제작해 선물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3D 프린팅 설계사인 졸업생이 재학 당시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후 선한 취지가 널리 알려지면서 모교의 정규 교과목으로까지 편성돼 후배들에게 뜻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3D프린팅 기술을 배우고, 시각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3D스캐닝, 3D모델링, 3D프린팅 등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지난 학기에는 서울 한빛맹학교 고등부 졸업생 8명 전원이 삼육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을 선물 받았다.
최 원장은 “기존 덕목중심 인성교육은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이미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학에서의 인성교육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와 협업능력을 갖춘, 기업과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