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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비난 기사도 ‘싹’ 삭제…1200만장 삐라 안 뿌리나

입력 | 2020-06-24 14:18: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20일 “각지에서는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연일 남측을 향해 맹비난 해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선전매체들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1면 상단에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1면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날 신문에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이후 20여일간 이어져 온 대남 적대 기류는 담기지 않았다.

신문은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전단(삐라) 살포 의지를 실은 기사를 보도하고, 탈북자와 남측을 비난하는 선전물이 게시된 사진 등을 연일 공개해왔다.

또한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 홈페이지에서도 이날 새벽 보도됐던 대남 비난 관련 기사 10여건이 삭제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올렸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삭제한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에서의 대남 비난기사 삭제 조치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보도 이후 이뤄졌다.

또 해당 보도 이후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북한이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도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에 문구를 합성한 대남 전단을 공개하고, 1200만장의 삐라와 3000여개의 풍선 등이 준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로 1200만장을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