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이적설이 점입가경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뉴스가 쏟아진다.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이적설은 손흥민(28)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까지 퍼졌다. 외신에 따르면, 토트넘은 시즌 이후 떠나는 얀 베르통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점찍었다. 나아가 손흥민의 중재자 역할이나 조제 무리뉴 감독의 낙점까지 나왔다.
정황으로 보면 이적 가능성은 높다. 1350만 파운드(203억 원)의 이적료도 적당하다. 칼자루를 쥔 베이징 구단이나 김민재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이번 여름 또 한명의 유럽파가 탄생할 전망이다.
김민재의 기량은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한국대표팀의 중앙 수비수인 그는 건장한 체격(1m90㎝·88㎏)으로 몸싸움이나 공중 볼 다툼에 강하다. 패스 능력을 갖춘 데다 경기 흐름을 읽을 줄도 안다. 2017년 입단한 전북 현대와 지난 시즌 이적한 베이징 궈안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았다.
우선 힘은 충분하다고 했다. 지금의 파워로도 통한다는 의미다. 높이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기술적인 부분도 인정할만하다. 이 위원이 말하는 ‘기술’은 광범위했다. 그는 “기술이라는 게 볼 다루는 것도 있고, 수비하는 것도 있다. 또 볼 없이 하는 기술도 중요하다”면서 “김민재가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가 월등히 큰 건 아니지만 기술적인 공중 볼 능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자신이 헤딩을 못하더라도 상대가 헤딩을 못하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멘탈도 긍정적이다. 이 위원은 “상대 선수에게 주눅 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외롭더라도 혼자 살아가야한다. 그런 정신력을 갖춘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민재의 파이팅 넘친 행동이나 화통한 성격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스피드에 대해 약간 걱정했지만 그것도 기술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첼시의 존 테리가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꼽히는 이유는 그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위에 빠른 선수들이 커버해줘 존 테리의 느린 발이 티가 안 났다”면서 “김민재도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한 가지를 덧붙였다. 유럽도 뛰어난 중앙 수비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는 “물론 아시아 출신이 유럽에서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유럽도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중앙 수비수 자원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반 다이크(리버풀) 등 몇 명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김민재가 간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