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페이스북 향해 거세지는 압박…벤앤제리스도 광고 중단

입력 | 2020-06-24 15:16:00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에 이어 보이콧 동참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불매)에 동참하기로 했다.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사망을 기점으로 반(反) 인종차별 운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향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유니레버 소유 벤앤제리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페이스북 및 (페이스북 소유) 인스타그램 상의 유료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단체들이 전개하고 있는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Stop Hate for Profit)’ 캠페인에 참여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는 인종차별 등 혐오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자는 운동이다.

앞서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캠핑장비업체 레이(REI) 등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웃도어 업체 아크테릭스,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I Am Not Your Negro)’를 배급한 독립영화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 역시 광고 중단을 약속했다.

벤앤제리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변화의 색(Color of Change) 및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친구인 이 단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들이 페이스북을 향해 “우리나라를 분열시키고, 유권자를 억압하고, 인종차별 및 폭력 사태를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움직임을 멈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자사 플랫폼이 인종차별과 증오를 확산하는 데 이용되는 걸 막는 명확하고 분명한 조치를 해달라고 페이스북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벤앤제리스는 미국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퇴행적이고 차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한정판 ‘저항하는 피칸(Pecan Resist)’ 맛을 내놓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다음으로 큰 업체다. 지난해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700억달러(약 84조원)였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4.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26.1% 증가했었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방치해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약탈이 시작된다면 총격이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글이다. 이는 시위대에게 총을 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트위터는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 이 게시물을 경고문으로 가렸지만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