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 및 통신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시연회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6.24/뉴스1 © News1
“원격 제어앱으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면 ‘신한 쏠’은 이를 감지해 강제종료 됩니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시연회’에선 신한은행과 협력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주요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들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은 주요기술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즉석에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범죄자가 피해자 폰에 원격 제어앱을 설치한 후 송금을 시도하려고 ‘신한 쏠(SOL)’ 앱에 접속하면 강제종료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허위 결제메시지를 전송한 후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피해자 휴대폰 금융 앱에서 금전을 탈취하는 ‘원격제어 앱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잇따르자 발 빠른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피해자의 금융정보 등을 탈취하기 위한 악성앱이 설치된 경우에도 신한 쏠은 V3 솔루션을 통해서 악성앱을 제거한다.
‘최초 송금 알림이 서비스’는 고객이 신한은행 계좌에서 일정 금액 이상 이체하는 경우 이체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초 이체 거래로 확인되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경보 메시지’를 보내는 기술이다. 이날 행사에서 시연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메시지는 일반 통보성 메시지와 달리 피해를 인지하고 지급정지를 신속히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은 위원장은 “메시지 안에 다 지급정지 요청을 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아이디어가 좋다. 지급정지 버튼을 하나 만들겠다. 감사하다”며 즉시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후후앤컴퍼니가 내놓은 기술은 AI를 활용한 성문(목소리 지문)분석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술이다. 후후앱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오면 이 앱은 성문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범을 특정하고 경고 메시지로 알린다. 후후 관계자는 “경찰청에 성문이 등록된 보이스피싱범이라면 식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신변작(전화 가로채기) 탐지 기술도 있다. 발신변작을 위한 악성 앱이 깔리면 피해자가 금융회사의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중간에 전화번호를 가로채 범죄자에게 연결되기도 한다. 후후는 이를 탐지해 알려준다.
인피니그루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판단을 사용자에 맡기지 않고 주거래은행 금융사가 하도록하는 앱을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피싱 아이즈를 설치하면 악성앱이나 의심문자가 깔렸을 경우 주거래은행으로 이에 대한 정보를 전송한다. 주거래은행은 이 정보를 토대로 부정대출 등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인피니그루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잡는 앱은 많지만 기존에는 단순 알림에 그치고 있어서 경황이 없을 경우 보이스피싱을 당하는지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이를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이스피싱 척결 종합방안’을 마련한 금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을 올해 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6720억원으로 전년보다 51.3% 급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