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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김종인 회동도 ‘빈손’…“정상화해야” vs “주호영에 일임”

입력 | 2020-06-24 15:53:00

김태년, 김종인 찾아가…"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 부탁"
김종인 "주호영 복귀하면 두 사람이 알아서 결정할 일"
與, 주호영 입장발표 주목…'원포인트' 예결위원장 고민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회동을 가졌다.

전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강원 고성의 한 사찰을 찾아 5시간 넘게 만난 김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있는 통합당 대표실을 찾아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의 ‘사찰 담판’에서 국회 정상화라는 원론만 재확인하고 끝났던 것처럼 이날 회동에서도 별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합당 대표실에서 약 17분간 회동을 가졌다.

앞서 국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의 시급성을 전달받은 김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 3차 추경을 처리하는데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국회 정상화와 조속한 추경 처리를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추경 처리에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냐는 질문에는 “그럼요”라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와 함께 통합당 당 대표실을 찾았던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김 위원장이 어른이고 정치경력도 높으시니까 현재의 어려움을 좀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원 구성 협상은 어디까지나 원내대표의 영역이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여야 원구성 협상은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전에 비해 달라진 대안이나 준비가 추가로 된 것은 없어보였다”며 “통합당은 의원들이 각각 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의무를 다한다는 취지 하에 상임위 활동을 포함한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추경이나 다른 어떤 현안을 논의하기 이전에 (민주당의) 일방적 통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추경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김 원내대표의 언급에 대해 “추경 논의에 참여한다는 것이지 무엇을 긍정적으로 답변을 했냐는거냐”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3차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이번 주 안에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돌려놓지 않을 거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고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민주당은 일단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 메시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서 언급할 수는 없고 주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힌다고 하니 그 내용을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당의 입장은 조속한 원 구성을 통한 추경 처리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고 그 부분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6개 상임위원장직을 단독 선출한 민주당은 일단 11대 7의 상임위원장 배분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대신 통합당에 주려했던 예결위원장을 ‘원포인트’로 가져와 3차 추경 처리라는 급한 불을 우선 끄고 다시 내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