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원내대표직 사의를 밝힌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했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25일 국회 복귀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내일(25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 정하겠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다”며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과 국회의장이 ‘폭거와 폭주’로 구성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시라”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강원 고성 화암사에서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채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상임위원회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시급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며 “35조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