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요키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잠잠해지는 듯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풍이 다시 스포츠계를 덮쳤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는 24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25·세르비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까지 요키치는 정규리그 65경기에 출전해 평균 20.2점·10.2리바운드·6.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가 중단된 기간 중 몸무게를 무려 18㎏이나 빼 재개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분간 팀 합류는 어려워졌다.
ESPN에 따르면 요키치는 1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자국 농구의 레전드선수 출신인 데얀 밀로예비치 감독(43)의 헌정경기 이벤트에 참석했다. 문제는 이 자리에 테니스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도 있었다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가 열리지 못하자 자신이 기획한 아드리아 투어를 펼쳤다. 베오그라드와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열린 이 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관중을 입장시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많은 관중이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조코비치는 대회 직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헌정경기 이벤트에서 조코비치와 함께 시간을 보낸 요키치 역시 끝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NBA는 다음달 3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각 팀도 속속 선수단을 소집해 시즌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키치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리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됐다. 요키치는 다음달 7일 덴버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는 추후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을 때의 얘기다. ESPN은 “요키치는 세르비아에서 24시간 이내에 2차례의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덴버에 도착해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