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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인터리그 취소, 가볍게 볼 수 없는 2가지 이유

입력 | 2020-06-25 06:30:00

스포츠동아DB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23일 KBO 2020년 제4차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 단장들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 남부리그와 북부리그 사이의 인터리그를 치르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단장들이 만장일치로 이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의 일정 축소는 대중에게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일단 올 시즌으로 한정했지만,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취소된 퓨처스 인터리그 잔여경기는 총 117게임인데, KBO는 “취소된 경기수의 50% 가량을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짧고 숙박의 필요성이 적은 동일리그간 경기로 7월 7일 이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심각한 재정난

이 같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구단들의 재정악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입장수입은 물론 관련 매출 전반에 손실이 발생했다. 인터리그 취소는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숙박비를 지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수도권 A구단 단장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사실 인터리그 취소에 따른 비용 절감은 자체 예산에 비춰보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한 비용조차 줄여야 하는 상황은 구단들의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기업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냐’는 일부 야구팬들의 시선 또한 스트레스다.

● 육성과 밸런스의 문제

북부리그와 남부리그간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 상무, NC, 삼성, 롯데, KIA, KT의 6개 구단이 포진한 남부리그와 달리 북부리그는 경찰야구단(경찰청)이 지난해를 끝으로 해체되면서 5개 구단(LG·두산·한화·고양·SK)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번 한 팀은 강제휴식을 취해야 한다. 종전에는 11개 구단 중 한 팀이 쉬는 방식이었지만, 이제 북부리그에서만 쉬는 팀이 나온다. 실전감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상무와 맞대결이 불가능한 것도 젊은 선수 육성 측면에선 반갑지 않다. 그러나 북부리그에 속한 팀들의 단장들은 이런 부분을 감수하면서까지 인터리그 취소에 찬성했다. B구단 단장은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부터 하나씩 신경 써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만 (인터리그를) 취소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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