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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의 65%가 ‘깜깜이’…정부, 식당 등 ‘일상 방역’ 강화한다

입력 | 2020-06-24 20:13:00

뉴스1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동호회 모임 참가자 4명과 접촉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최초 확진자가 나왔지만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깜깜이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 하루 신규 확진자의 65%가 ‘깜깜이’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한 자동차 동호회 모임이 열렸다. 인천과 경기 등에서 온 회원 10명이 참가했고 4명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임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직장, 병원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인천 거주자다. 계양구에 사는 A 씨(27)는 15일 오후 8시 반경 미추홀구에 사는 B 씨(41)를 세차장에서 만났다. 이후 B 씨의 차량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임 후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을 11시 20분경 방문했다. 인천시는 B 씨가 타 시도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회사 차량을 이용해 다수의 장소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평구에 사는 C 씨(34)는 자가용을 이용해 15일 오후 11시경 동호회 모임에 합류한 뒤 16일 오전 3시경 귀가했다. C씨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19일에 동네 병원, 20일에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접촉한 경기 부천시에 사는 D씨(39)도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시기를 확인 중이다.

깜깜이 환자는 최근 증가 추세다. 특히 24일 0시 기준 신규 지역사회 확진자 31명 가운데 깜깜이 환자는 20명(65%)이다. 일부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가 확인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간(7~20일) 감염 경로 불명 환자 비율(10.6%)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아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든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 식당 등 ‘일상 방역’ 강화한다
코로나19가 일상에 파고든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음식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 이후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식당 4곳과 주점 6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시 여고생은 다른 확진자와 같은 식당에서 5분 정도 머물렀다 감염되기도 했다.

정부는 대중식당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음식점 방역 조치 강화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식사시간 2부제 도입을 권고하기로 했다. 옥외 영업을 확대하고 배달, 포장 판매도 적극 권장한다.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하고 1인용 탁자를 마련하도록 하기로 했다.

병상 부족을 대비해 격리해제 기준도 25일부터 완화한다. 코로나19 무증상자는 확진 이후 10일이 지나도록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격리해제된다. 유증상자는 발병 10일 이후 최소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을 하지 않아도 발열이 없고 임상증상이 호전되면 격리해제 대상이 된다. 기존에는 24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2회 실시해 연속 음성이 나와야 격리 해제 대상이 됐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