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2020.6.22/뉴스1 © News1
가장 논란이 큰 대목은 ‘아르바이트 직원이 노력 없이 공기업 정규직이 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한 취업조사에서 2018년 이후 줄곧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뽑혔다. 취준생 사이에선 서울 4년제 대학 졸업과 토익 900점대 후반의 성적이 공사 취업을 위한 ‘기본 스펙’이라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4일 보도 자료에서 “알바가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보안검색요원은 ‘국가민간항공보안 교육훈련지침’에 따라 약 2개월 교육을 수료해야 하고 국토교통부의 인증평가를 통과하는 등 단독 근무를 하기까지 1년 이상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단기 근무자로선 불가능한 과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보안검색 요원을 ‘알바○’ 등 단기직 구인 사이트로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기존 일반직과 이번에 전환되는 정규직의 임금 체계는 별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1인당 연 505만 원(지난해 기준) 수준인 복리후생 혜택은 똑같이 누린다.
대규모로 정규직을 전환하면 신규 채용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공사 측은 “경영이나 회계 사무를 수행하는 일반직 채용은 기능직과 별개 진행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2143명은 보안검색과 공항소방대, 야생동물통제 등의 업무를 현재대로 수행하며 사무직으로 옮길 가능성도 낮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입사 시기와 직무에 따라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적격심사,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필기전형, 면접 등 채용절차를 거친다”고 전했다. 누구도 무임승차하듯 정규직이 되진 않는단 설명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