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통한 주거복지 뛰어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가정형편 어려운 청소년 자립 돕고 검단산업단지에는 창업 공간 운영
인천도시공사가 원도심 청소년을 위해 펼치고 있는 ‘꿈의 책방’ 개소식 모습. 직원 기부와 공사 예산을 합쳐 지난해까지 6개의 책방을 마련해줘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이 대리는 6년 전 대학생 시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거동이 불편한 관중을 위한 봉사에 나선 경험이 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작은 것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소중한 사회봉사 경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지역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라면 나눔 행사’를 주도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임대아파트 주변 소상공인 점포 8곳에서 라면 2000여 상자를 구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해 라면 등 각종 식품을 배송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동네 슈퍼마켓은 매출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이 많다. 공사가 구입한 라면을 인천시 및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공공임대 아파트인 청학, 연수, 연희, 괭이부리마을, 선학 등 2000여 가구 입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물품을 구입한 뒤 임대아파트 주민에게 전달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사회적 약자 관리 체계 수립에 대한 연구’는 올해부터 별도 추진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공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 양극화 해소 등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천지역 170여 개 사회적 기업의 제품 홍보와 구인 정보 안내를 돕는 ‘도와주리 포털’ 온라인 시스템을 공기업 중 처음으로 구축했다.
검단산업단지 내 청년 소셜 창업 거점시설인 500m² 면적의 ‘코코아’를 설치해 젊은 기업가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사업 자금이 부족한 청년을 위해 공사 소유인 서구 오류동 블루텍 건물 2층 공간을 창업 보육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력해 경영 컨설팅,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코코아에는 현재까지 6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성공적인 자립을 돕는 두드림(Do Dream)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보육시설에서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자격증 취득 비용을 1인당 연간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공사를 비롯해 ㈜시티플러스, 대승주택㈜이 45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공적 영역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장기적인 사회공헌 재원의 확충은 필연적일 것”이라며 “공사는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공헌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