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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도입 10년… 183개사 상장-85개사 합병

입력 | 2020-06-25 03:00:00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 후 지난 10년여간 총 183개의 스팩이 상장됐고 이 중 85곳이 비상장기업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피에 상장된 스팩이 비상장기업을 합병한 사례는 한 건도 없어서 스팩이 소형사 상장에만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12월 스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 5월까지 총 183개사(코스피 3개사·코스닥 180개사)의 스팩이 신규 상장됐다. 스팩은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상장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물색한 뒤 인수합병(M&A)을 통해 해당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5월 말 기준 85개사가 합병에 성공했으며 9개사가 합병을 진행 중이다. 합병 성공률은 64.3% 수준이다.

36개월 이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내지 못해 결국 상장 폐지된 스팩은 43개다. 다만 대부분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는다.

코스피에 스팩 3개사가 상장됐지만 이 회사들이 비상장사를 합병해 코스피에 우회 상장시킨 사례는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법인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합병 대상 법인 탐색이 어렵고, 우회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스팩 상장보다 일반 공모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효율적인 스팩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