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 후 지난 10년여간 총 183개의 스팩이 상장됐고 이 중 85곳이 비상장기업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피에 상장된 스팩이 비상장기업을 합병한 사례는 한 건도 없어서 스팩이 소형사 상장에만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12월 스팩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 5월까지 총 183개사(코스피 3개사·코스닥 180개사)의 스팩이 신규 상장됐다. 스팩은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상장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물색한 뒤 인수합병(M&A)을 통해 해당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5월 말 기준 85개사가 합병에 성공했으며 9개사가 합병을 진행 중이다. 합병 성공률은 64.3% 수준이다.
36개월 이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내지 못해 결국 상장 폐지된 스팩은 43개다. 다만 대부분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