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칩거 끝내고 국회복귀 선언 “거대여당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 3차 추경안 꼼꼼히 심사할 것” 25일 상임위 배정-투쟁방안 의총 國調 카드, 상임위장 협상 변수로
강원도 사찰 떠나는 주호영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4일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서 서울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을 이어온 주 원내대표는 25일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고성=뉴스1
주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881자 분량의 입장문을 냈다. 그는 “말이 좋아 원 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썼다.
통합당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 없이 상임위별 통합당 의원 배분 명단을 작성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국난 극복 차원에서 상임위 구성엔 협조하겠지만 상임위원장직을 거부함으로써 “전적인 여당 책임” “의회 독재”를 재차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실제로 다 가져가라는 것이다. 통합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전략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5일 민주당의 단독 법사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주 원내대표를 통합당 의원들이 즉각 재신임했던 만큼 이번 의총에서도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 설득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도 박 의장과 만나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추경 관련해선 신속한 처리를 해 달라. 절차를 밟아 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선 주 원내대표가 이날 꺼내든 윤미향 의원 사건, 현 정부 대북 정책 등 두 가지 국정조사 카드가 파국을 막을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제안한 국정조사 카드를 민주당이 전격 수용할 경우 ‘11 대 7’ 상임위원장 배분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