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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푹 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깊은 수면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 수면무호흡으로 여전히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수면 무호흡은 평소에 증상이 없으며 잘 때만 나타나 스스로는 알기 힘들다. 만약 주위 사람들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었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신원철 강동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5일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중 일시적인 호흡 중지 증상이 나타나며 자신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잠시 깨 숨을 쉬고 다시 잠에 든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증상은 통상 1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은 이러한 현상이 수면 중 계속 반복돼 당연히 숙면을 취할 수 없고 낮에 졸음이 몰려오고 피로로 업무에 지장을 준다. 더욱이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은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를 낮춰 심혈관 및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두통, 당뇨병, 암, 치매도 발생률도 증가한다.
어린이의 경우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며 집중력 저하로 학습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해야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통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한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은 수술보다는 양압기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양압기로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해 수면 중에도 호흡이 원활하게 돕는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이상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유병률이 높고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줄이는 생활수칙으로 Δ체질량지수(BMI)를 25 이하로 유지하고 Δ규칙적인 운동 및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 습관 Δ술·담배 절제 Δ수면제 복용을 삼가길 권했다. 자다가 숨이 막히면 뇌가 깨야 하는데 수면제는 이를 막아 수면무호흡 지속시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또한 기도가 꺾이지 않도록 뒷목을 받치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옆으로 자는 자세는 수면무호흡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오래 유지하기 힘들어 1~2시간마다 몸을 뒤척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