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사 ‘시왕도’, 124.4×93.9㎝, 1798.(조계종 제공)© 뉴스1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과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제3교구 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 성보 반환과 양 기관의 우호협력 및 교류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력에 따라 1954년 유출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이 원소장처인 신흥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종단과 LACMA는 지난 2015년부터 우호 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불교문화재 반환을 위한 다양한 조사·연구와 양 기관의 교류·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기인 1954년 6월과 10월 사이에 미군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 통신장교 폴 뷰포드 팬쳐씨가 1954년 5월쯤 촬영한 불화가 각 전각에 봉안된 사진, 그리고 미 해병대 장교 리차드 브루스 락웰씨가 1954년 10월쯤 촬영한 법당 안에 불화가 사라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6조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유출된 이후 1998년 LACMA가 구입하기 전까지 그 상태로 개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LACMA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조각난 불화를 2010~2011년 2년에 걸쳐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인 박지선 용인대 교수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와 함께 보수를 진행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종단에 따르면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반환은 한국과 미국 간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의 모범사례이자 양 기관의 우호증진 및 교류를 통한 유출문화재 환수의 우수사례이다. 종단은 이런 사례가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7월 중에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하고, 8월에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합의된 신흥사 불화의 반환은 종단의 환수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종단은 앞으로도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에 흩어진 성보문화재의 현황 조사·연구를 위해 해외 기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종단은 LACMA에 신흥사 ‘영산회상도’ 및 ‘시왕도’의 보존처리 등을 지원하고, 반환을 위해 많은 자문을 아끼지 않은 문화재청과도 국외 환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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