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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시킬 것” ‘6·17대책’ 일주일,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올라

입력 | 2020-06-25 14:28:00


6·17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22% 상승하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강력한 규제를 앞세웠지만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며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2년 5월 7일 한국감정원 주간 동향 통계가 제공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가격도 0.14% 상승하며 지난 주(0.1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0.18%→0.28%)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0.07%→0.06%)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55%), 대전(0.75%), 경기(0.39%), 충북(0.35%), 인천(0.34%) 등의 상승세가 높았다.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새로 지정됐거나 그 인근에 해당하는 지역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전국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책은 6월 17일 발표됐지만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강화된 규제는 19일부터 적용됐고, 토지거래허가구역도 23일부터 규제가 시작됐다. 주택 구입 시 6개월 이내 전입 의무,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 원 이상 주택 신규 구입 시 전세대출 회수 등 새로 도입되는 대출규제는 7월 1일 이후 시행된다.

그 중에서 풍선효과 영향을 받은 지역의 상승세가 컸다. 김포시(1.8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매수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매물이 감소하며 한국감정원 주간 동향 통계 집계(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청주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천안도 전주 대비 0.42% 오르며 2013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6·17대책 발표 직후 규제가 실제로 발효되기 전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다만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 가격의 경우 서울이 전주 대비 0.08% 오르며 5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0.14%→0.17%) 전세가격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지는 등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 저금리 기조, 청약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정비사업 있는 지역,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오르며 서울 모든 지역에서 올랐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