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 영상 찍어 유포하겠다” 협박 “아빠 친구 경찰이고, 돈 많아 걱정없어” 주장
전북 익산에서 여중생이 또래를 무차별 폭행하고 성희롱 폭언을 쏟아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 가해자는 피해 여중생에게 강제로 소주를 먹이는 등 가혹 행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1분 38초 분량의 영상에는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배 위에 올라타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막바지에는 “너 어디 부러뜨려줄까. 빨리 말해. 다리 부러트려 줘?”라고 협박했다.
피해자는 겁에 질려 울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피해자를 세워두고 올려 차기로 얼굴과 몸 여기저기를 구타했다.
이때도 가해자는 “아 어딜 부러트려 주냐고? 빨리 말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지를 부러트린다”고 다그쳤다. 그러자 가해자의 친구가 “손가락이 제일 낫겠다”고 거들었다.
운영자는 피해 학생 언니의 요청으로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날은 6월 21일 오후 2시 40분경이다. 가해 학생은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익산시 어양동 주택 골목과 인근 아파트 상가 등을 끌고 다니며 오후 4시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폭행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의 이름을 후배에게 거론했다는 게 이유였다.
글쓴이는 “피해자가 용서해달라고 울었지만, 아랑곳없이 무릎을 꿇려 때리고, 넘어뜨리고 올라타 무차별 폭행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피해 학생에게 강제로 소주를 먹이고, 동행한 학생에게 때리라고 종용하며 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학생의 상태에 대해선 “익산 모 중학교 2학년으로 타박상을 비롯해 구토 증상과 대인기피, 정서불안, 불면증 신경쇠약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중학교는 곧바로 자체 학교 폭력전담기구를 통한 조사에 나섰으며 1차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경찰서는 피해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주장한) 경찰 관련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