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겨냥 조직문화 혁신 KT ‘Y컬처팀’ 팀장도 30대 SKT, 20대 주축 ‘주니어보드’ 띄워 LGU+, 청년 조직 ‘블루보드’ 운영
KT의 20, 30대 젊은 직원들이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업무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KT는 26일부터 평균연령 29세의 ‘Y컬처팀’을 가동하고 젊은 조직 만들기에 나선다. KT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파격적인 ‘젊은 조직’ 실험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Y컬처팀은 구현모 사장(CEO)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게 된다. Y세대(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와이(Y)’ 브랜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기획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이달 초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서비스위원회에 20대 사원을 주축으로 하는 주니어보드 신설 계획을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전 20대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정작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사용자는 10∼20대인데, 30대 이상의 직원들이 서비스 출시 전 평가를 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평균연령 31세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원 협의기구 ‘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개월에 한 번 CEO와 간담회를 갖고 직언하는 시간이 있다. 지난해 블루보드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제안해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고 자료 출력 최소화,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 등 실제 사내 문화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1020세대가 주 고객인 게임 업계도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유근형 noel@donga.com·신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