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참전 22개국 정상 영상 메시지 존슨 “英장병 희생 헛되지 않아”… 마크롱 “韓佛,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 슈타인마이어 “韓獨, 분단 아픔 공유”… 泰 쁘라윳 “모든 참전용사가 유공자” 트럼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
○ 트럼프 “공산주의 막기 위해 싸운 모든 분께 감사와 경의”
15번째 순서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그니처 복장인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와 “지금 바로 백악관 로즈가든에 있다. 내 옆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내 집무실)이다. 여러분 또한 아주 특별한 곳에서 인생의 특별한 시기를 맞고 있다. 바로 6·25전쟁 70주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산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분은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 여러분을 직접 만나 악수를 할 날을 기약해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이수혁 주미대사와 함께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기도 했다.
이날 세 차례에 나눠 상영된 영상 메시지 순서와 관련해 청와대는 “영상의 길이와 메시지를 고려했지만 6·25전쟁 참전 순서대로 배치했다”며 “전투지원국을 앞쪽에, 의료지원국을 뒤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영상에 등장한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언급하며 “올해 코로나19로 양국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바이러스가 세계를 순회 중인 가운데 몸소 여러분과 함께 자리를 할 수 없어 유감”이라면서도 “우리의 우정은 몽클라르 장군 휘하 프랑스군의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이라고 말했다.
○ “영웅을 기억하며 연대하여 힘을 모으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과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6·25전쟁 발발 70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국이 한반도 평화, 자유, 안정을 추구함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22개 참전국 정상들은 6·25전쟁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도 미래의 협력을 다짐했다. 필리프 레오폴드 루이 마리 벨기에 국왕은 “(6·25전쟁 당시) 수천 명의 벨기에 장병이 군사작전에 참가했고, 그들 중 106명이 전사했다”며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더욱더 깨닫고 있다”고 했다.
영상 메시지와 별도로 이날 행사에는 참전했던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등 22개국의 주한 대사가 모두 참석했다. 요아나 돌너왈드 주한 네덜란드대사는 수통 반합 철모 등 6·25 당시 사용했던 참전국들의 장비와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함께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참전국 대표로 받았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