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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단장 방문하는 내무반만 꾸미는 격”…인국공 사태 비판

입력 | 2020-06-26 10:16:00

“원인은 대통령, 다녀가면서 단기적 정치 홍보용 지시”
“누구는 횡재하고 누구는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돼 버려”
“이 정권에서는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 정규직 전환도 로또”
“노력하는 수백만 청년 세대 절망감은 무엇으로 보상받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논란에 대해 “원인은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원화 해결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단기적인 정치 홍보와 인기 영합용 지시를 했고, 대통령의 말에 충성 경쟁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의 질서가 흔들리고 혼란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누구는 횡재하고 누구는 노노 갈등 및 취준생들과의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이번 상황을 두고 “마치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정권에서는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이고, 정규직 전환되는 것도 로또가 됐다”며 “모든 것이 로또이고 운에 좌우된다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수백만 청년 세대의 절망감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는 어느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해결을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전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약속한 대로, 기존 인력 전원과 외부 취준생이 철저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금 수백만 취준생들의 목소리는 공정에 대한 요구이지 단순히 자신들의 피해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사회적 공정에 대한 요구와 분노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이라고 매도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공정사회의 적이고 청년들의 적”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