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쇼빈 - 유튜브 화면 갈무리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지난달 25일부터 꼭 한달이 지났다.
경찰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9분간 누르는 장면은 영상으로 전세계에 퍼졌고, 이를 본 각국의 수많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인종차별 철폐를 외쳤다. 로이터통신은 25일 플로이드의 사망부터 한달 간 일어난 일들과 변화를 정리했다.
◇ 5월 25일 : 플로이드 사망. 경찰이 목을 누르는 동안 “숨을 쉴 수 없다”고 작은 소리로 말하다가 곧 몸이 축 늘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행인이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 5월 27일 : 미니애폴리스 제3지구대 경찰서 주변에서 시위대 시위.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최루탄, 플라스틱 총알 등을 사용했다. 근처 타깃 매장이 약탈당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 5월 28일 :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 방위군 투입을 준비했다.
◇ 5월 29일 : 플로이드의 목을 눌렀던 경찰관 데릭 쇼빈이 3급 살인으로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련 기자회견을 열지만 플로이드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뉴욕시와 애틀랜타, 워싱턴DC로 확산됐다.
◇ 5월 30일 :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 여러 도시가 시위를 막기 위해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 5월 31일 : 수만 명의 미국인들이 미국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자들은 밤이 되자 도시 곳곳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트럭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십여 개 주에 주방위군이 소집됐다.
◇ 6월 3일 :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경찰관 쇼빈의 혐의는 2급 살인으로 격상됐다. 동료 경찰 3명은 2급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 6월 4일 : 뉴욕주 버펄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75세 노인을 땅으로 밀쳐 넘어뜨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들 경찰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랠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주도인 리치먼드에 있는 로버트 E . 리 남부연합군 장군 동상의 철거를 명령했다. 이 동상은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 6월 5일 : 워싱턴 D.C. 시장은 백악관으로 통하는 거리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를 선명하게 그려넣었다.
◇ 6월 7일: 영국의 항구도시 브리스틀에서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이 철거됐다.
미트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에 동참했다.
시애틀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 군중 속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시위자를 총으로 쏴 다치게 했다.
◇ 6월 8일 :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에 열린 조지 플로이드의 추도식에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모였다. 민주당 대통령 예비 후보인 조 바이든은 플로이드의 가족과 만났다.
민주당은 경찰개혁법안을 내놓았다. 이날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에 약 9분간 ‘침묵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 6월 9일 : 조지 플로이드 유해가 휴스턴에 묻혔다.
◇ 6월 10일 : 미국 개조자동차경기연맹인 내스카(NASCAR)가 경주장과 시설에서 남부 연합 깃발 사용을 금지했다.
◇ 6월 12일 :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경찰서를 지역사회 주도의 공공 안전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위해 투표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웬디스 매장 출입구를 차량으로 막은 채 잠들어있던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가 음주 여부 검사 경찰관에게 반항하던 중 사살됐다.
◇ 6월 13일 : 시위대가 브룩스가 살해된 웬디스에 불을 질렀다. 반인종차별 시위대와 맞불 시위대가 런던에서 충돌했다.
◇ 6월 15일 :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교육, 보건, 형사 사법에서의 인종 차별에 관한 정부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 6월 19일 : 미국인들이 노예해방기념일을 기념했다. 콜로라도주가 경찰관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 6월 20일 : 트럼프 대통령이 99년 전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큐클럭스클랜(KKK)이 흑인 약 300명을 살해했던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선거 집회를 열었다. 그 집회는 기대했던 만큼 군중이 모이지 않았다.
◇ 6월 23일 :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무리한 체포 시도 중에 사망한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의 총격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3명 중 1명이 해고됐다.
애틀랜타에서 레이샤드 브룩스의 장례식이 열렸다. 방송인인 나탈리 화이트가 웬디스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 6월 24일 : 미 공화당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경찰개혁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 인권 지도자들, 활동가 단체들, 그리고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개혁안이 부실하다며 통과를 저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