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뉴스1 © News1
모처럼 독수리의 날개가 활짝 펴졌다. 이젠 다시 에이스를 앞세워 연승 가도에 올라설 때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3차전에서 9-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화가 6월 들어 거둔 4번째 승리다.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11승34패를 기록하면서 9위 SK 와이번스(13승31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당면과제인 탈꼴찌 가능성도 조금은 높아졌다.
이튿날 삼성을 9-2로 완파한 한화. 이는 한화의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이다. 18연패 굴욕을 겪은 뒤 한화는 한 점 차 승리만 3차례 올리고 있었다. 겨우겨우 승리했던 것. 그러나 이날은 모처럼 상대를 압도하며 시원스럽고 속 편하게 승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정은원이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타선을 이끈 가운데 제라드 호잉의 퇴출로 기회를 잡은 신인 최인호가 9번 타순(좌익수)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최인호는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14를 기록했던 뜨거운 타격감을 1군에서도 이어갔다.
김범수의 선발승도 반갑다. 최근 불펜에서 선발로 전업한 김범수는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로 지난해 6월22일 대전 삼성전 이후 369일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2군에서 복귀한 송광민도 모처럼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신바람을 냈다.
여러가지 긍정적인 기록들과 함께 값진 1승을 따낸 한화는 26일부터 장소를 안방 대전으로 옮겨 KT 위즈를 상대한다.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은 ‘에이스’ 워윅 서폴드. 다시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KT 선발은 ‘고졸 신인’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시즌 초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를 상대로는 지난달 21일 5⅓이닝 8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하기도 했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아직 99경기가 남아 있다. 애초 목표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갔지만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일단 연승으로 분위기를 한 번 띄울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