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13.1.30/뉴스1
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3년 발사한 로켓 나로호의 핵심 부품 ‘킥모터’를 고철 처리업체에 팔았다가 뒤늦게 유출사실을 알고 열흘 후에 되산 촌극을 빚었다.
26일 항우연에 따르면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나로호 부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핵심부품이 외부로 유출됐다가 회수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 사건의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킥모터 시제품은 총 15개 제작됐다. 이 중 하나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서 철제 상자에 담겨 외부에 방치됐다. 2019년 우주과학관 담당자가 바뀌며 철제상자에 킥모터 시제품이 철제 상자에 담겼다는 사실이 잊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자는 가로·세로·높이 각각 3.1m·1.5m·1.5m로 열기 위해서는 추가 장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흉물스럽다는 관람객 민원, 활용 가치가 없다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폐기 결정을 내렸다. 이후 킥모터 시제품이 들어있는 철제 상자는 다른 나로호 물품과 함께 경기도 평택의 고철처리업체에 700만원에 팔렸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전 담당자의 문제 제기로 회수에 착수, 재구매·포장·운송 비용을 합쳐 총 500만원을 들여 킥모터를 다시 가져왔다.
킥모터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엔진으로 저궤도(300㎞)에 올라간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 우주 개발사에서 킥모터는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작동하는 추진기관이기에 진공에 가까운 환경에서 점화·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실험이 이뤄진 핵심부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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