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전 슈퍼골, EPL 역대 최고의 골로 뽑혀 '9골 8도움' 손흥민, 7월3일 셰필드전서 10호골 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부상을 뚫고 129일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28·토트넘)이 미국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골로 뽑힌 번리전 75m 드리블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의 ‘맨 인 블레이저스’ 프로그램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지난해 화제가 됐던 번리전 75m 원더골과 코로나19 기간 제주도 해병대에서 진행한 기초군사 훈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총 50개 후보를 대상으로 3주 동안 팬 투표를 받은 결과, 손흥민의 골은 웨인 루니가 2011년 2월12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기록한 시저스킥(13%)의 두 배나 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70m 질주 골은 스카이스포츠 외에도 런던 풋볼 어워즈 ‘최고의 골’로 뽑혔고, 영국 매체 더 애슬레틱의 ‘올해의 골’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번리전 득점 상황에 대해 “사실 처음부터 드리블할 생각은 아니었다. 패스하려고 했는데, 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공간을 찾아 끝까지 달렸고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득점 장면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경기 후 문자메시지가 100개 와 있었다. 그걸 보고 내가 엄청난 골을 넣었단 사실을 깨달았다”며 웃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EPL이 중단된 사이 손흥민은 지난 4월 제주도 해병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 훈련을 수료했다.
손흥민은 “(훈련이) 어렵진 않았다. 즐기려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곳에선 서로를 돕기도 했고 많이 웃었다. 전우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차범근, 박지성 등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팬들이 찾아온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일 순 없지만, 그들을 위해 100%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웨스트햄과의 정규리그 31라운드에서 4개월 만에 시즌 8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3일 오전2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9골 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셰필드를 상대로 리그 10호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