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이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7월 25일, 26일 양일간 사전체험 이벤트 진행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에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3년만에 드디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엘리온은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를 필두로 유명 개발자들이 다수 투입된 게임이다.
엘리온(출처=게임동아)
첫 공개 당시에는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공중 전투가 다소 난해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으나, 2번의 CBT를 통해 게임성을 가다듬어, 대규모 RVR 중심의 게임으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 4월 게임명을 엘리온으로 바꾸는 과감한 결정을 하면서, 확 달라진 전투 시스템을 선보여,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확 끌어올린 상태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형 MMORPG이자, 인기 MMORPG 테라의 다음 작품으로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지금 엘리온에 쏟아지는 관심은 그 이상이다. 개발사인 크래프톤이나,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 모두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올해 주력 게임으로 선택된 엘리온은 하나의 게임이 추가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온(출처=게임동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한국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는 예비 심사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재정비를 이유로 상장 추진을 미뤘지만, 이번에는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약점이었던 개발력을 보강했기 때문에, 2018년보다 더 긍정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엘리온의 성공까지 더해진다면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몸값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엘리온은 PC MMORPG 장르인 만큼, 검은사막을 잃으면서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로 버티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국내 PC방 사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출처=게임동아)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서비스 판권까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공하면 제2의 검은사막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펄어비스와 협상을 통해 검은사막 북미, 유럽 서비스 계약을 연장하는게 최선이지만, 엘리온이 기대만큼 성공을 거둬준다면 검은사막 북미, 유럽 서비스 연장 계약이 힘들어졌을 때를 위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코스닥 상장 도전이 예측되고 있는 크래프톤도 엘리온의 성공이 절실하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까지 터지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나, 배틀그라운드 이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출처=게임동아)
배틀그라운드 성공 이후 세계적인 개발사로 올라서면서 크래프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졌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 된 엘리온을 통해 발전된 개발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또한, 테라의 뒤를 잇는 대형 MMORPG로 기획된 된 엘리온은 배틀그라운드 이전부터 개발이 들어간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배틀그라운드 이상으로 개발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강타한 배틀그라운드 급은 아니더라도, 테라처럼 오랜 기간 전성기를 유지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
엘리온(출처=게임동아)
7월 사전 체험 이벤트를 앞둔 엘리온은 CBT 기간 동안 확실한 개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게임명을 변경하면서 명확한 방향성을 잡아 그동안의 우려를 날린 상황이다.
사실상 정식 출시 전 마지막 테스트라고 볼 수 있는 이번 사전 체험 이벤트에서는 진지 점령전, 심판의 거인, 신규 침략의 별 등 진영간 대규모 필드 전투와 깃발전, 가디언 성채 같은 길드 경쟁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엘리온이 코스닥으로 향하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엘리온(출처=게임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