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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외 베일에 싸인 자유북한연합체, 회원명단 어디에?

입력 | 2020-06-26 17:13:00

경찰, 26일 대대적인 압수수색, 명단 확보여부에 관심
단체 회원 거의 알려지지 않아 전단살포 차단에 한계
경찰, 주말에도 800여명 동원해 현장 경계 활동




 경찰이 26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박정오 큰샘 대표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추가적인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회원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대북전단 살포 차단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이 회원 명단을 확보하느냐가 이번 대북전단 사태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26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대북전단 관련 단체에 대한 통일부, 경기도, 민간단체 등의 수사의뢰 및 고발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일원화해 남북교류협력법과 항공안전법·공유수면법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을 전담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박상학 대표에 대해서는 신체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조사 등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 박상학 대표가 직접 대북전단 살포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경찰 수사에 반발한 나머지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추가 대북전단 살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밤 경기 파주시에서 경찰 감시를 피해 고정멤버 대신 일반회원 6명이 대북전단 50만장이 든 풍선 20개를 살포했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 풍선을 계속 보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학 대표도 이날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발표를 통해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되고,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대북전단을 계속 날리겠다”고 밝혀 조만간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박상학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대북전단 살포 시도가 있어도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도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정확한 회원 규모나 신원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지난 2018년까지 공개적으로 진행된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 적지 않은 인원이 참여했던 만큼 지금도 어느 정도의 회원수는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명단 확보가 시급해진 상태로 경찰이 이날 압수수색에서 회원명단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대북전단 단체의 대표자 외에 회원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만큼 수소나 헬륨가스통 등 관련 기자재를 실은 차량을 중점적으로 감시하는 방식으로 접경지역에서의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찰의 감시를 피해 일반회원 6명이 대북전단 풍선을 띄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실제 참여인원이나 단체 회원이 몇 명인지는 이쪽에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6명이 참여했다는 것 역시 본인 주장인 만큼 확인된 것은 없지만, 혹시 모를 추가적인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800명 수준의 경력을 유지하면서 현장에서 경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