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최영희 글·도화 그림/180쪽·1만1500원·동아시아사이언스(초등생)
자만하던 인간이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현실을 생생하고도 긴장감 있게 그렸다. 로봇이 책을 모조리 압수하지만 알퐁스 도데의 ‘별’,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등을 구전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지식과 지혜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제3의 존재라는 뜻으로 괴물에게 ‘써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요릿. 서로 교감하고 우정을 나누는 요릿과 써드, 리처드는 달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캐릭터를 차용한 건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다가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