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음압병상 70% 차… 병상부족 우려 주민들 초기와 달리 개소 꺼려… 내주 충청권 센터 1곳 문열어
수도권과 대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국인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전국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 및 경증 환자 치료시설로, 병원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전국 음압병상의 약 70%가 채워져 2차 유행 시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모두 3곳. 이 중 경기 안산시 경기국제1생활치료센터는 외국인 환자 전용으로 58명이 입원 중이다. 내국인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2곳뿐이다. 이 중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중구 남산생활치료센터에는 이날 기준 서울시 환자 12명이 입소해 있다. 24일 문을 연 안산시 경기수도권2생활치료센터에는 환자 8명이 있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1148명)의 10%도 안 되는 인원만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돼 있는 셈이다. 확진자 다수가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경증 혹은 무증상이지만, 병원 음압병상에 입원 중이다. 25일 기준 전국 음압병상 1952개(중환자용 541개 포함)의 67%(1307개)가 채워진 상태다.
문제는 최근 수도권에 이어 대전에서도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다음 주초 충청권에 생활치료센터 1곳을 추가 개소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는 기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시설 가운데 한 곳을 후보로 정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25일부터 증상이 호전된 음압병상 입원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는 임상기준을 마련했다. 병원 내 병상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의료계에선 올해 가을이나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오기 전 생활치료센터를 미리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면 대구경북 사태 때처럼 확진자들이 자택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체육관 같은 곳에라도 다수의 생활치료센터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wizi@donga.com·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