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은퇴한 40세 전태풍 프리미어리그 첫 출전 우승-MVP
전태풍이 27일 막을 내린 ‘컴투스 코리아 3×3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소속팀 한솔레미콘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활짝 웃고 있다. 한국3대3농구연맹 제공
전태풍은 27일 경기 고양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 코트에서 열린 ‘컴투스 코리아 3×3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한솔레미콘 유니폼을 입고 11점을 터뜨려 아프리카를 21-1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아프리카에 밀려 정규리그에서 2위에 머물렀던 한솔레미콘은 전태풍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종전에서 활짝 웃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전태풍은 “나이가 들어 프로에서 은퇴했지만 아직 전태풍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초 3 대 3 농구 무대에 입성하며 목표를 ‘무조건 우승’으로 삼았던 전태풍은 대회를 치를수록 왕년의 실력이 살아나며 결국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한솔레미콘에는 우승 상금 1200만 원이, 전태풍에게는 MVP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다.
결승전은 전태풍의 독무대였다. 한국 3 대 3 농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한준혁(23)과 맞붙은 전태풍은 상대를 자극하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서로를 자극할수록 전태풍만 더 힘이 나는 모습이었다. 전태풍은 이날 일반 농구에서 3점슛에 해당되는 2점슛 1개를 포함해 1점슛 9개를 꽂아 넣어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한솔레미콘이 20-19로 앞선 경기 막판 전태풍은 위닝샷이 된 이동준(40)의 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반면 한준혁은 2점에 그쳤다. 이날 전태풍, 이동준 외에도 결승전 엔트리에 등록된 이현승(31), 이현석(28·SK) 형제도 한솔레미콘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