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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 주파수 경매… 화웨이 배제 가능성 커 韓 5G기업 ‘청신호’

입력 | 2020-06-30 03:00:00

美이통사들, 中과 무역갈등 우려
삼성전자 등 반사이익 가능성
‘5G 코리아’ 국제기관 호평 잇따라
“최소 2025년까지 시장 선도” “한국 5G 수준 경쟁국의 2배”




“대한민국 이동통신사와 장비 업체들에 기회의 시간이 오고 있다.”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5세대(5G) 통신 시장이 확장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5G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5G 시장 확대를 앞두고 ‘5G 코리아’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정상급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산하 연구기관인 인텔리전스는 최근 한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5G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인텔리전스는 한국의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현재 약 10%인 5G 가입률이 5년 안에 6배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2025년까지 미국(50%), 일본(49%), 중국(28%), 유럽연합(34%) 등 주요국의 5G 가입률은 한국에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오범은 5G 선도국가인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했다. 오범은 주요 20개국의 5G 주파수 범위(Spectrum), 이동통신 사업자의 5G 참여도(Launch), 5G 커버리지(Coverage), 가입자 수(Uptake), 정부 지원을 포함한 5G 산업 생태계 환경(Ecosystem) 등 5가지 요소를 분석해 종합점수를 산출했다. 오범은 글로벌 5G 리딩국가인 한국을 기준점(100점)으로 볼 때 쿠웨이트(58점), 스위스(52점), 미국(51점), 카타르(47점), 영국(30점) 등의 5G 종합평가는 한국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속도 평가는 측정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이번 조사는 5G 산업 전반을 평가한 결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미국 FCC의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면 군사용 주파수(3.5GHz)가 일반 기업들에 풀리면서 5G 시장이 크게 확장된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통사들은 해당 주파수 선점을 위해 5G 전국망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미국 5G 장비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5G 장비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통사들이 무역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는 화웨이, ZTE, 텐센트 등 중국 ICT 기업들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5G 관련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16년 4세대(LTE·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 당시 LTE 전용 기지국 장비 중 하나인 프론트홀을 개발해 미국 버라이즌 등에 수출했던 경험을 살려 5G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에치에프알과 ‘한국형 5G 중계기’를 개발해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 5G 기술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열리면 국내 ICT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