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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검-서울중앙지검 동시 감사 진행

입력 | 2020-06-30 03:00:00

내달 3일까지 운영실태 점검… 여권 윤석열 압박 맞물려 주목
감사원 “정례적인 절차일뿐”
중앙지검 감사는 이번이 처음




감사원이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이 설립된 1963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이 감사원 감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 행정안전2과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대해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주요 사업과 예산·회계 운용의 적정성 등 기관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실지감사를 벌인다. 감사원 측은 29일 “정례적인 기관 운영 감사일 뿐”이라며 “특정 사건 수사나 기소와 관련된 것은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는 여권은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한 위증교사 진정 사건의 조사를 앞세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이 이번 감사원의 감사 착수를 검찰에 대한 또 다른 압박 카드로 의심하는 이유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여권이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민감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감사에 나선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24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18년 검찰 감사가 부실했다”고 질타한 바 있어, 이번 감사원의 감사 강도가 더욱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검찰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2018년 감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 정례화 차원에서 청와대 비서실 등과 함께 처음 실시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