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키움 복귀신청 철회”
강정호는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 이후 3년 6개월이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팬과 국민, 가족에게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성난 여론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한 싸늘한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칼자루를 쥔’ 키움 구단에서 강정호를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이날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 키움 구단 그리고 야구 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복귀 의사를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는 ‘임의 탈퇴 선수’ 신분이라 원소속 구단인 키움 동의가 없으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따라서 해외 구단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길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그해와 이듬해 각각 15홈런과 21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나 2016년 말 국내 음주 뺑소니 사고 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