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다투던 울산전 천금 결승골
전북 미드필더 한교원이 28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울산을 2-0으로 꺾고 단독 선두(승점 24·8승 1패) 자리를 굳혔다. 한교원은 “울산은 공격력이 더 막강해졌다. 우리 수비진이 더 집중하고 몸을 사리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며 수비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울산=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교원은 29일 현재 공격 포인트 7개(4골, 3도움)로 포항의 팔로세비치(27·4골 3도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리그1 공격 포인트 상위 5명 가운데 국내 선수는 한교원뿐이다.
지난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2도움만 기록했던 한교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문선민(28·상무), 로페즈(30·상하이 상강)의 이적으로 생긴 전북의 측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한교원의 이번 시즌 최고 속도는 시속 33.5km(5월 24일 대구전)로, 지난 시즌 문선민이 기록한 35.4km(10월 26일 서울전)보다는 느리지만 높은 활동량과 정확한 슈팅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한교원은 “측면 자원 선수들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왔다.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크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교원은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해 7시즌째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적 첫해인 2014년 11골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한교원은 이후 하향세를 기록했다. 7골을 기록한 2018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4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9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린 한교원은 올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한교원이 겨울 훈련 때부터 득점력을 올리기 위해 슈팅과 움직임을 계속 연구하고 훈련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한교원의 헌신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 한교원은…
▽ 생년월일: 1990년 6월 15일
▽ 신체조건: 키 182cm, 몸무게 73kg
▽ 출신학교: 충주 미덕중-충주상고-조선이공대
▽ 프로경력: 2011∼2013년 인천, 2014∼현재 전북
△통산성적: 228경기 43득점 25도움
▽ 올 시즌 성적: 9경기 4득점 3도움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