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서사, 문학에서도 강세 한 세대 한 인물의 복합적 삶 조명 정세랑-강화길-백수린 씨 등 2040 여성 작가들 활약 두드러져
2017년 페미니즘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를 출간해 큰 반향을 부른 다산책방은 올봄 우리 주변의 할머니를 주제로 여성 소설가들이 각자 개성을 담아낸 단편소설 앤솔로지 ‘나의 할머니에게’를 출간했다. 차별, 희생 같은 특정 키워드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대, 한 인물의 복합적인 삶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다.
지난 세기 여성들의 억척스럽고 고단했던 삶을 되짚어 보고 그들의 유산을 기리는 작품들도 연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 이야기가 시공간을 대담하게 확장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금이 작가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한 장만 보고 결혼할 사람을 정해 하와이로 떠났던 이주 여성들 이야기. 예약 판매 때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도 6·25전쟁 직후 트라우마를 피해 미국 유럽 등을 떠돌며 작품 활동을 한 여성 미술작가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