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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 출신이 문체부 감시 상임위장 맡아

입력 | 2020-06-30 03:00:00

與 독식 여파 ‘관례 파괴’ 잇달아… 재선 의원 뽑고 연임하는 경우도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범여권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결과 상임위원장을 했던 의원이 또 위원장이 되거나, 관례를 깨고 재선 의원이 선출되는 등 이변이 생겨났다. 장관 출신 의원이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상임위원장이 된 경우도 있다.

20대 국회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됐다. 보통 상임위원장을 한 차례 지내면 다른 다선 의원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 의원은 이례적으로 두 번 연속 위원장을 맡게 된 것.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추경안 처리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중도 성향에 중량감 있는 정 의원을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사 갈등 등 첨예한 현안이 많아 비교적 비인기 상임위로 통하는 환경노동위원장에는 재선인 송옥주 의원이 선출됐다. 3선 이상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게 여야 관례로 통했지만, 민주당이 17개 상임위를 독식하면서 재선 의원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심지어 국회의 감시를 받았던 정부 부처 장관 출신 의원이 해당 부처 소관 상임위원장으로 간 경우도 속출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은 문체부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8월까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의원도 농식품부를 담당하는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인 진선미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았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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